동짓날 팥삶기/새알심만들기/동지팥죽 만들어 먹기

오늘은 동짓날이예요. 지난 번 귀농하신 분께 샀던 팥이 있어서 팥죽을 끓이기로 했어요. 조금 귀찮긴 하지만 먹고 싶어서 하게 되었네요.
동지가 음력으로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이면 중동지, 말경이면 노동지라하고 예전에는 애동지에는 팥죽을 끓이지 않는다고 해요. 이유는 아이에게 나쁘다고 해서 애동지에는 팥죽을 끓이지 않았다고 해요. 작년에가 애동지였는데 집에 애기가 없다고 어머님이 괸찮다해서 작년에도 끓여 먹긴 했네요. 현대에는 판매하는 죽집이 있어서 끓이지는 않아도 언제라도 먹을 수 있으니 큰 의미는 없는 듯 하네요. 이번 동지는 달력을 보니 음력으로 11월 19일이라 중동지라 할 수 있네요.

을력으로 11월 19일 이예요.

동지는 겨울에 들고 음력으로 11월이예요.
24절기 중 22번째 절기에 해당되지요.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지요.(반대는 하지라고 해요.)
동지에 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고 하네요.

예전에는 팥죽을 끓인다음 사당에 올려 동지고사를 지냈다고 해요. 각 방이나 장독대, 헛간 대문 앞 등 집안 곳곳에 놓았는데 그 의미는 팥의 붉은 색이 집안에 있는 악귀를 모조리 쫓아 낸다고 믿었다고 해요.

이와 상관없이도 팥은 여러가지 효능이 있어서 건강에도 좋은 음식이니 만들어 봅니다.


팥의 효능
피부가 열이나고 쑤시며 붉게 붓고 아픈 단독에 특효가 있다고 하고, 젖을 잘 나오게 하며. 설사, 해열, 유종, 각기, 종기, 임질, 산전산후통, 진통, 수종에도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네요.

제가 어렸을 때 머리가 아팠는데 친정엄마가 팥을 넣은 주머니를 머리에 얹고 마사지해주신 기억이 나네요. 신기하게도 괜찮아졌던 것 같아요. 엄마의 사랑이 플러스 되서 효과가 더 컸던 것 이겠지요.

코로나19가 빨리 물러가기를 기원하면서 팥죽을 맛있게 만들어 봤네요.

재료준비
팥 500g, 찹쌀가루 1.5컵, 맵쌀 1.5컵, 소금. 설탕약간(각자 취향에 맞게)


1. 맵쌀은 1시간 전쯤 씻어서 불려 주세요.
2.팥삶기는
깨끗이 씻은 팥을 끓인다음 (10분정도) 물을 따라 버려 주세요. 다시 물 2리터를 넣고 끓여 주세요.(처음 끓인 물을 버리는 이유는 팥의 사포닌 성분 때문이예요. 많이 먹으면 배가 아플 수도 있기 때문이예요.)
압력솥에 삶으면 20분 정도면 되고, 그냥 냄비에 삶을 때는 40~60분 정도 삶아주면 되요.(중불)

3.팥이 삶아질 동안 새알심을 만들었어요. 익반죽을 해야 해서 물 반컵을 끓인다음

끓인물을 찹쌀가루에 조금씩 부어가면서 반죽을 해 주세요.(물이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적당한 정도로 반죽을 만든다음 적당하게 잘라 새알심을 빚어주세요.

2~3개씩 손바닥에 놓고 굴리면 일도 아니네요. 금방할 수 있어요. 딸내미가 도와줘서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쉬웠네요. ㅎㅎ

4.새알심은 뜨거운 물에 익혀서 준비해 주세요.(동동 뜨면 익은 거니 건져 주세요.)
그냥해도 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새알심이 부드럽지 않고 단단할 수 있어요. 오래끓이면 팥국물이 눌러 붙기 때문에 한번 끓여 내서 하면 좋을 것 같네요.

5.삶은 팥은 믹서에 곱게 갈아서 그냥 사용해도 되지만 이번에는 한번 걸러서 사용했어요.
믹서기가 없으면 좀 더 푹 삶아서 으깨서 채에 걸러서 하면 쉬워요.

6.불린 맵쌀에 물 2리터를 넣고 저어가며 익혀 주세요. 쌀알이 거의 익어가면 갈아놓은 팥을 함께 넣고 끓여 주세요.(팥국물이 바닥에 눌러 불으니 꼭 저어가면서 끓여주세요.)
설탕과 소금으로 적당히 취향에 맞게 간을 해주세요.

7.쌀이 다익었으면 새알심을 넣고 저으면서 한번 끓여주세요.

퍝죽이 식으면 더 되직해지니까 물 조절을 해주세요.

냉장고에 넣어놓고 시원하게 먹는 팥죽도 일품이죠. 동치미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팥죽먹고 코로나 19 잘 이겨냅시다. 🍒🍒🍒